사진을 본 사람들과 '사진작가' 이광이의 댓글이 오갔다. '담 안쪽에는 뭐가 걸려 있을까?' '담 안쪽에서는 마늘 까고 있는 듯….' '아침에 막걸리 배달원이 막걸리 통을 채우도록 그렇게 한 것 아닐까요?'
아까워하는 것은 절약하는 것과는 다르다. 절약은 쓰지 않는 것이고, 아까워하는 것은 내버려 두지 않고, 버리지 않고 잘 쓰는 것이다.
왜 그런지 몰라도, 영어 문화권에는 '아깝다'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2002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본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는 수상 소감을 준비하며 '아깝다'를 옮길 적당한 영어 단어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 다나카는 왜 '아깝다'는 말을 해야 했나. 그는 실수로 실험 재료를 망치게 됐는데, 버리기 아까워 그 재료로 실험을 하던 중 연구 성과를 내게 됐다. 다나카는 책 '일의 즐거움'에서 "아깝다는 말은 어렸을 적에 나를 많이 돌봐 준 할머니의 입버릇이었다"고 들려준다.
백우진 국제부 선임기자 cobalt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