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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면 준비해야"..박카스 대부의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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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 시대 열렸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과 강정석 사장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과 강정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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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김보경 기자]"미련은 없다. 동아제약이 계속 발전할 걸로 믿는다."

23일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퇴근길에 기자와 만나 자신의 지분 전량을 아들인 강정석 사장에게 넘긴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강신호 회장은 "언제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나이를 먹으면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강 회장은 '준비'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했다. 올해로 여든 다섯인 강 회장에게 준비는 경영권 승계 마무리인 것이다. 당분간은 경영에 조언을 해주며 그룹 회장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 회장은 이날 자신이 보유중이던 동아에스티 주식 35만7935주(4.87%)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1만1308주(4.87%) 전량을 4남인 강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강 사장은 동아에스티 주식 40만7508주(5.54%)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4만574주(5.54%)를 보유하게 됐다. 이전까지 강 사장이 보유했던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은 각각 4만9573주(0.67%), 2만9266주(0.67%)에 불과했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권을 4남인 강정석 사장에게 물려주고 앞으로 안정적으로 책임경영을 해나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주식 증여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3월 강 사장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경영권을 이어받은 뒤 강 회장의 주식 전량까지 넘겨받으면서 3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한 것이다. 강 회장이 지난 1975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지 38년 만이다.
강 사장은 앞으로 지주사 체제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강 회장은 옛 동아제약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약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박카스 등 일반약을 파는 '동아제약' 등 3개사로 나누는 지주사로 전환시켰다. 전문약과 일반약 사업을 분리해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회사엔 전문경영인을 포진시켜 책임 경영을 펼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배 구조 또한 취약하다. 이번 주식 증여로 최대주주가 '강신호 외 특수관계인'에서 '강정석 사장 외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됐는데, 이들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14.60%고 동아에스티 지분은 21.23%에 불과하다.

강 사장은 한 때 강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전 사장과 후계자 경쟁을 펼쳤었다. 강문석 전 사장은 지난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강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신 후 회사를 떠났다. 2007년 당시 강 전 사장은 동생을 향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무리수를 둬 수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을 주는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며 경영 능력을 비판했었다. 현재 장남과 3남은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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