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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40% 깬 '레전드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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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째 1위…넥슨·한게임, 무료서비스 대응책 내놨지만 '자충수' 지적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게임업계 '40법칙'이 깨졌다. 40주 연속 1위를 이어오던 외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점유율이 40%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게임사를 통틀어 이런 기록은 처음이다. 정부 규제와 업황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쏠림현상'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것이다.

10일 PC방 게임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의 LOL은 최근 PC방 점유율 40%대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LOL은 지난해 7월 셋째주부터 온라인게임 사용량 1위를 차지, 42주째 아성을 이어오고 있다. 점유율도 노동절인 이달 첫 날 38.16%로 40%대에 근접하더니 2일 40.23%를 기록하며 마의 40선을 깼다. 이후 4일에는 41.13%까지 오르며 주말을 전후로 연일 40%를 넘어섰다.
게임업계 점유율 40% 달성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게임트릭스가 온라인게임 사용량을 집계한 이래 단일게임이 점유율 4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가 몰리는 주말사이 신규 영웅(콘텐츠)이 추가하면서 재미 요소가 배가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온라인게임에서 점유율 40% 달성은 야구에서 40홈런-40도루의 고지를 넘어선 것과 같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업계 비수기에 속하는 2분기에 이같이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여름방학 기간(7~8월)에는 독점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OL의 독주에 넥슨과 NHN 한게임은 무료화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넥슨은 최근 '워페이스'의 모든 콘텐츠를 올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NAVER 한게임도 오는 15일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앞둔 '던전스트라이커'에 콘텐츠 무료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무료화가 LOL의 기세를 꺾을 수도 있지만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무료화 선언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해도 본전치기 인데다 좋지 않은 선례만을 남길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한게임과 같은 메이저 게임사가 자충수를 우려하면서도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시장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외산게임의 공습과 함께 잇따른 정부규제 움직임도 국내 게임사들을 옥죈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진룡 장관이 최근 주요 게임사 대표들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도 정부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언뜻보면 업계 자율 규제가 회동의 주요 이슈인 듯 하지만 업계가 정부의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결과(규제안)를 내놓지 않는다면 정부의 규제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게임을 중독산업으로 명문화한 법안이 의원발의되면서 규제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지고 있다.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은 게임을 알코올, 도박, 마약 등과 함께 4대 중독 예방 물질ㆍ행위로 규정하고 4대 중독 예방 ㆍ관리를 위해 총리실 산하 국가중독관리위원회를 신설키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게임의 쏠림현상에 국내 게임업계의 존폐가 위태로운 마당에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내몰리며 업계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규제와 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게임업계가 '쏠림현상'에 발목 발혀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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