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특급호텔 이용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각 특급호텔들은 지난해에는 없었던 '중국 고객 유치전'을 펼치며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중국인 고객의 눈높이 맞추기에 분주하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기 때문. 호텔 개관 이래 처음으로 중국인 세일즈 매니저를 뽑아 중국 고객의 성향 및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 현지 여행사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SNS·스마트폰·이메일 등 3개 채널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파악해 중국인 전용 패키지를 기획, 전문 한방병원에서의 치료가 포함된 패키지부터 눈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위한 리조트 패키지까지 내놓았다.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올해 중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투숙객 중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기존 영문, 일문만으로 이루어졌던 레스토랑 메뉴와 객실 안내문에 모두 중국어를 병행기입해 놓는 한편 객실 미니바에는 중국 대표 맥주를 비치하는 등 소소한 것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배려했다.
인천과 제주지역 호텔들도 중국인 고객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과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중국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닌 하오(Ninhao)'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어로 된 가이드 책자 제공, 중식 메뉴로 된 룸서비스 제공, 중국어 구사 직원 상시 대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제주도는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중국 대륙으로부터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경우 중국 신혼부부를 겨냥해 웨딩 채플, 웨딩 촬영이 포함된 패키지 등을 개발해 고급 웨딩 시장까지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