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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없는 호텔, 中고객 모셔라…'오하요' 대신 '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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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 관광객이 아무리 많아봤자 사실 호텔에는 큰 영향이 없었어요. 명품에는 돈을 왕창 써도 먹고 자는 곳에는 워낙 지출을 안해 모텔이 호황이었죠. 그렇지만 최근 경향이 달라져 특급호텔에서도 중국인들의 이용률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서울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중국·동남아 고객들이 채워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인들의 특급호텔 이용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각 특급호텔들은 지난해에는 없었던 '중국 고객 유치전'을 펼치며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은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미만 감소한데 반해 중국인 관광객은 30% 이상 증가하면서 일본 고객 감소치를 중국 고객이 대체했다. 그랜드 힐튼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단체 그룹고객이 빠지고 개인 여행객만 남아 크게 줄었고 중국은 버스로 대절해 호텔에서 묵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중국인 고객의 눈높이 맞추기에 분주하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기 때문. 호텔 개관 이래 처음으로 중국인 세일즈 매니저를 뽑아 중국 고객의 성향 및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 현지 여행사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SNS·스마트폰·이메일 등 3개 채널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파악해 중국인 전용 패키지를 기획, 전문 한방병원에서의 치료가 포함된 패키지부터 눈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위한 리조트 패키지까지 내놓았다.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올해 중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투숙객 중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기존 영문, 일문만으로 이루어졌던 레스토랑 메뉴와 객실 안내문에 모두 중국어를 병행기입해 놓는 한편 객실 미니바에는 중국 대표 맥주를 비치하는 등 소소한 것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배려했다.
플라자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를 집중 타깃으로 판촉 및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올 1분기 중국인 투숙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0% 급증했다. 플라자호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고 중국어 관광자료를 구비함은 물론,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스파 프로그램은 20%가량 할인해주고 있다.

인천과 제주지역 호텔들도 중국인 고객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과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중국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닌 하오(Ninhao)'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어로 된 가이드 책자 제공, 중식 메뉴로 된 룸서비스 제공, 중국어 구사 직원 상시 대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급호텔 관계자는 “제주도는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중국 대륙으로부터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경우 중국 신혼부부를 겨냥해 웨딩 채플, 웨딩 촬영이 포함된 패키지 등을 개발해 고급 웨딩 시장까지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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