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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행크 그린버그 前 AIG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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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적인 보험사 AIG의 신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한 사람 있다. AIG의 2대 회장을 지낸 행크 그린버그(87ㆍ사진)가 바로 그다. 그린버그가 AIG 창업자 코넬리우스 반데르 스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 받은 뒤 그렇고 그런 보험사 AIG는 세계 최고 보험사로 거듭났다. 그가 1965년 CEO에 취임해 2005년 AIG를 떠날 때까지 AIG의 시가총액은 700배로 늘었다.

그린버그가 AIG CEO에 취임했을 때 미국 보험업계도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보험맨'이라면 점심에 낮술 한 잔 마시는 것은 보통이었다. 더욱이 당시 보험업은 자동차나 주택 관련 보험만 취급할 정도였다.
그린버그는 CEO 취임과 동시에 낮술 같은 느슨한 문화를 일신했다. 그리고 당시 다른 보험업체들이 취급하기를 꺼린 새로운 상품까지 다루는 등 도전적인 행보도 이어갔다.

당시 그가 새로 손댄 상품 가운데 하나가 임원배상책임보험(D&O)이다. D&O는 기업 이사 등 임원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기업이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을 경우 소송비용 및 손해배상금에 대해 책임지는 보험이다. 미 보험업계는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되는 보험을 꺼렸다. 이런 보험 대부분은 영국 보험사들이 맡았다.

그린버그는 기업 조직도 크게 바꿨다. 그가 CEO로 취임했을 때 AIG의 보험인수와 보험영업 부서는 서로 앙숙이었다. 그린버그는 이런 관계를 깨뜨리기 위해 소기업처럼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이 지어지는 방향으로 부서 개편에 나섰다. 이런 조직 개편 덕에 구성원들이 책임감 있게 일해왔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린버그는 조직 구성원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몰고왔다. 보험업과 관련해 전통적인 훈련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극 눈 돌린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정형화한 보험업이 아니라 좀더 창의적인 보험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린버그의 설명이다.

그는 AIG를 세계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뚫을 수 없는 시장을 뚫고 들어갔다'고 평했다. AIG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진출하기 힘들어 쩔쩔매는 한국ㆍ일본ㆍ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린버그는 "이들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데다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고 떠올렸다.
일본 시장에서는 해외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수요부터 파악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진출한 나라의 AIG 지사가 나서 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의 경우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가 한국을 잘 알고 있었던 것도 일정 부분 성공에 기여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린버그는 1년 6개월 정도 한반도에 머물렀다. 대위로 예편한 그는 전쟁영웅에게 주어지는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린버그는 지난 1월 저서 'AIG 스토리(The AIG Story)'를 내놓았다. 그는 저서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AIG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정부가 AIG를 어떻게 희생양으로 삼았는지, AIG가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 들려주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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