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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女임원 유리천장 깨기 나선 성공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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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키에 日경제동우회 부대표 간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10년 넘게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경제가 성장하려면 일하는 여성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일하는 여성 비율을 높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일하는 여성 비율이 높으면 기업 실적도 좋다는 게 여러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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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기업이 900여개에 이르는 일본 경제단체 '경제동우회(經濟同友會)'는 현재 겨우 11%인 여성 임원·이사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30%로 늘리는 게 목표다. 경제동우회는 지난해 기업 고위직의 성비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책임진 인물이 후쿠시마 사키에 부대표간사(사진)다.
후쿠시마는 일본에서 '유리천장'을 깨뜨린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 식품업체 아지노모토, 백화점 J 프론트 리테일링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이전에 소니, 카오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사키 부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점진적으로 기업 경영과 관련된 중요 결정을 하는데 있어 여성들의 역할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에 따르면 25~40세 일본 여성의 75%가 일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여성이 일하고 있지만 일본 100대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렇게 비율이 낮은 것은 모두의 잘못이라는 게 후쿠시마의 지적이다. 출산이나 결혼을 이유로 퇴사하는 여성이나 같은 이유로 여성을 승진시키지 않는 기업 그리고 사회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이를 타개해야 한다"며 "여성의 참여가 높은 기업일수록 경영상태도 좋다"고 주장했다.
일본 경제 주간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미국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와 공동으로 여성 직위 및 기업 수익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 이사 비율이 높은 상위 25% 기업의 투자수익비율(ROI)이 하위 25% 기업의 ROI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 앞서 해당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몇 %나 되는지 따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인들의 인식은 좀 보수적이다. 지난해 정부 설문조사에서 남편이 바깥에서 일하고 부인은 가정을 돌보는 게 효과적이라는 데 52%가 동의했다. 설문 결과에 대해 후쿠시마는 "경기둔화와 연관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목표를 갖고 나아가도 당장 내일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점진적으로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임원·이사 비율 30% 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최근 여성 이사 비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후쿠시마는 아예 의무적으로 30% 배정하도록 쿼터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해 일정 부분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후쿠시마는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해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형태의 결과를 가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임원의 장점에 대해 공정하고 적절히 따져 본다면 여성 임원 숫자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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