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 간 디커플링이 심화되면서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각 증권사들도 고객 니즈에 맞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들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월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7억13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3% 크게 늘었고, 1월 역시 4억4300만달러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59% 증가했다. 이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 속 상승랠리를 펼친 것과 달리 국내 증시가 기를 못 펴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회복세를 기다리다 못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해 말 10395.18포인트에서 지난 18일 12220.63으로 17.56% 상승했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도 같은 기간 10.29% 오르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역성장해 연초대비 1.45% 하락했다.
삼성증권 은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해외주식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증시 관련 리포트가 시황 위주였던 것에 비해 이 리포트는 전담 연구원을 따로 두고 해외종목 위주로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정보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어 공신력 있는 리서치를 통해 리포트를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DB 미래에셋증권 은 지난 18일부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달리 양도차익을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겪는 것에 착안, 대행서비스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자를 끌어모으겠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서비스도 늘었다. 현대증권 은 지난 18일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는 이들을 위해 해외 ETF 매매 전용화면을 오픈했고 대신증권 은 해외주식과 해외ETF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시세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해외주식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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