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변화 없인 미봉책에 불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만성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때 아닌 경제 성과 선전을 하고 나섰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전비태세 완비를 과시하려는 속셈으로 보이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1면 머리기사에서 신문은 평안북도 향산군에 위치한 희천발전소의 2단계 공사 경과를 전하면서 "희천발전소 2단계 공사대상인 청천강 계단식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원수 격멸의 기상을 안고 위훈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함경남도 단천시에 있는 검덕광업연합기업소, 평안북도 각지의 공장·기업소에서 일하는 일꾼과 노동자들도 남한, 미국 등 원수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안고 일터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기사 중간중간에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과 중·소형 발전소 건설을 다같이 밀고나가야 한다"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발언과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사회주의 증산경쟁을 힘 있게 벌려 생산을 활성화하고 올해 인민경제 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실었다.
그러나 선전과는 달리 북한은 개인의 창조성을 부정하는 체제, 자연재해, 군수 중공업 위주의 산업정책, 과도한 국방비 투입 등으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3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까지 더해져 북한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적으로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지금처럼 대중 동원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려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한다. 핵문제를 해결하고 적극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만이 북한의 살 길이라는 분석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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