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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신파를 뛰어넘는 슬픔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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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MBC 수-목 밤 8시 50분
지난주의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와 ‘우리 엄마 본동댁’이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이별과 상실에 유한한 인간이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아냈다면, ‘신동현 내 사랑’은 그 이별 뒤 남은 사람들을 비춘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명신-신희철 부부의 눈물은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보여 주었던 참척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부부는 비슷한 고통을 겪은 타인과 마음을 나눌 방법을 고민하면서 조금씩 그다음의 삶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던 병원의 호스피스 봉사를 시작해 아들과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되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부부의 삶은 눈물 나는 개인의 사연에서 슬픔의 연대로, 이전의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울림을 갖게 된다.

<휴먼다큐 사랑>이 2006년부터 7년째 계속되어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넓기도 하거니와, 그 바다에 자신을 던지는 것으로 삶의 풍파를 견뎌내는 이들의 모습은 보편적인 감동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어렵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작업으로 남는다. 아들이 없는 삶을 이어갈 방도를 찾지 못하던 부모가 그럼에도 남아있는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택할 때,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식상한 문장은 누군가의 살아있는 삶으로 드러난다. 역설적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이 그를 사랑했던 이들이 남은 생을 계속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로 남을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이 부부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개인의 고통과 아픔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눈물을 짜내려는 시도와 <휴먼다큐 사랑>의 꾸준한 기록이 구별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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