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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한방에 터뜨릴게요" 서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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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경이 인터뷰 도중 카메라를 바라보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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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오히려 더 강해졌어요."

201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서희경(26ㆍ하이트). 그동안 세 차례의 연장전에서 연거푸 패배해 '징크스'가 될 법도 하지만 "처음의 중압감이 이제는 즐기는 수준(?)이 됐다"며 여전히 당당하다. "온갖 경험이 비옥한 거름이 됐고, 앞으로 결실을 맺는 일만 남았다"며 한층 성숙해진 서희경을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열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 서희경의 '미국생활기'= "한국에 있을 때는 네일아트(손톱 손질)도 자주 받고 미용실도 다녔지만, 머리 손질 못한지가 벌써 5개월이 넘었어요. 시간이 나면 쉬고, 자고 일상생활은 그게 다예요"라는 서희경은 "생활의 90%가 오직 골프에 맞춰져 있지요"라며 투박해진 손톱을 감췄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벌써 2년이 다 됐고, 생활도 완전히 달라졌다. 빠듯한 경기 일정보다 더 힘든 게 이동이다. 매주 비행기를 타야하고, 호텔에 짐을 풀고, 다시 정리하는 일정이 반복된다. 서희경은 "혼자라서 친구가 그립고, 한국이 자주 생각난다"며 "미국은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주의적이라 주위에 신경 쓸 일이 많지 않아 좋을 때도 있다"고 했다.

아직 2승째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올랜도에 집도 장만했다. 부모님이 그 곳에 살고 있다. 따뜻한 미소만큼이나 효녀다. 한국에서 캐디를 자청했던 아버지 서용환 씨는 전문 캐디를 고용해도 대회 때마다 코스로 출근했지만 요즘은 동행하지 않는다. 서희경이 "이동이 너무 힘들어 (아버지) 걱정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며 아버지의 투어를 만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캐디 딘 허든이 서희경의 버팀목이다. "아버지보다 4살 어린 캐디 아저씨가 코스를 잘 파악하고 있고,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다"는 자랑이다. 서희경은 "투어를 하다가 골프장 근처에 한식집이 있으면 꼭 들른다"며 "미국 사람들이 혐오(?)하는 청국장과 감자탕, 곱창 등을 즐겨 먹는다"며 음식으로 외국생활의 아쉬움을 달랜다고 소개했다.

▲ 중압감 떨치게 한 '세 차례 연장'= 2006년 프로로 데뷔했지만 2년간은 존재감이 없다가 2008년 무려 6승을 터뜨리며 혜성같이 나타났다.

7승을 쓸어담은 신지애(24ㆍ미래에셋)에게 가려졌지만 바로 이듬해 다시 5승을 추가해 '상금여왕'에 등극하면서 간판스타가 됐다.

2010년에는 비회원 자격으로 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해 풀시드를 따냈고,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입성한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신인왕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100% 확신이 있었다"는 서희경은 "미국은 코스가 어렵고 선수들도 놀랄 만큼 실력이 월등했다"며 지난해를 돌이켜 봤다. "사실 그래서 겁을 먹었고, 한국에서라면 절대 안 놓쳤을 경기도 상당한 중압감이 뒤따랐다"며 "주위의 관심과 기대가 부담이 됐고, 그러다보니 빨리 우승 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세 차례나 연장에서 졌다. 이에 대해 "기회가 왔을 때 그 순간순간에 집중하기보다 미리 우승 이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치른 연장전이 지난 6월 매뉴라이프클래식, 브리타니 랭(미국)과의 혈투였다. 이번에는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또 우승컵을 날렸다. 서희경은 "갑자기 압박감을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이어진 아칸소챔피언십에서 6위에 올랐다.

"쉰다고 무작정 잠만 자는 것보다 땀 흘리는 게 오히려 회복이 빠르다는 걸 알았다"는 서희경은 "대회가 없을 때는 올랜도 집으로 돌아가 트레이너와 함께 기본 근력 강화와 밸런스에 집중하고, 시합 도중에는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라도 복근과 하체 중심으로 운동을 한다"며 "차곡차곡 쌓아 터트리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며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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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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