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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이통사 보조금 폭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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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업계, LTE 가입자 유치 난항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알뜰폰(MVNO) 업체들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폭탄'에 속을 끓이고 있다. 이달 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대폭 늘린 시기와 맞물리면서 가입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LTE 서비스 가입자 유치를 시작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들이 벌이는 보조금 경쟁의 애꿎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야심차게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갤럭시S3 등 최신 기종을 확보했지만 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풀면서 사용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사업자는 KT의 망을 빌려 쓰고 있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이다. 하지만 이들 MVNO의 LTE 가입자는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LTE 서비스 개시가 MVNO 활성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가입자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T 등 통신사들이 LTE망을 개방해놓고 한쪽에서는 자사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늘려 MVNO를 고사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CJ헬로비전을 통해 갤럭시S3 LTE를 개통할 경우 단말기의 할부원금은 약 79만원이다. 여기에 6만2000원 요금제를 24개월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제공되는 약정 할인과 요금 할인 등을 더해도 2년 동안 매월 1만2000원 정도를 단말기 가격으로 내야한다. 이는 최근 KT가 보조금을 대폭 늘려 할부원금 기준 17만원에 갤럭시S3를 개통할 수 있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이 MVNO의 LTE 영업에는 직격탄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MVNO들도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 상황을 비켜갈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망을 빌려 쓰는 통신사와 동일하게 책정된 요금제를 대폭 손 볼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요금 할일 폭을 늘리는 세이브 요금제,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일정 금액을 추가로 할인하는 인터넷 다이렉트 요금제 등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보조금으로 인해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요금제를 통한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의 가격에 가장 큰 변수는 단말기 보조금"이라며 "각 업체들의 보조금 경쟁이 계속되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MVNO의 LTE 가입자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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