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그린란드 총리와 자원개발·북극항로 개척 협의

[일루리사트(그린란드)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 시각)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방문해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녹고 있는 기후변화 현장을 시찰하는 한편 자원 개발ㆍ북극 항로 개척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ㆍ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의 공동 초청으로 이 대통령은 이날 클라이스트 총리와 면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 변화의 부정적 측면과 함께 새로운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그린란드가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간 균형을 이루어가는데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한국은 압축된 경제발전 경험과 산업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덴마크ㆍ그린란드와는 녹색 성장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후 "한국이야 말로 개발ㆍ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그린란드의 훌륭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극권 개발에 덴마크ㆍ그린란드가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가자"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클라이스트 총리와 함께 지식경제부-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간 자원개발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또 클라이스트 총리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해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등 주요 인사들과 기후 온난화의 심각성과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한편 한ㆍ덴마크 그린란드간 우호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와 아우켄 환경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 특별히 그린란드를 방문했으며, 직접 캉겔루수아크 공항에서 이 대통령을 영접한 후 일루리삿 기후변화 현장 시찰에 동행하고 환영 만찬에도 동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0일 일루리삿 박물관 방문 등을 끝으로 그린란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할 예정이다.

일루리사트(그린란드) = 김봉수 기자 b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