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재판 앞두고 부정적 영향 우려 "사안 다르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구속 이후 SK와 금호석유화학이 일제히 '한화와 선긋기'에 나섰다. 진위여부를 떠나 김 회장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자칫 '연상효과'를 불러일으켜 향후 전개될 각각의 그룹 총수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제 2, 제 3의 경제민주화 희생양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이는 "부실한 협력회사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던 불가피한 경영상의 판단"이라고 호소한 한화와 다른 행보다. 실제 한화는 지난 2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IMF 당시 부실한 협력회사들에 대한 채무보증이 계열회사들에 피해를 끼쳤다고 하지만 이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경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SK는 횡령·배임에 활용된 것으로 지목된 SK계열사 펀드가 현재 아무 이상없이 운용되고 있다는 점, 검찰이 부외자금으로 문제 삼는 임원성과급은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된 현금성 경비라는 점을 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피해자'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두고 있다. 관련 사건은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재판으로 사회일각에서 말하고 있는 경제정의에 반하는 사안으로 폄하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는게 핵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허위진술과 증언에 기반한 수사에 대해 증거를 통해 당당하게 무죄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의 결심공판은 이르면 10월말께로 예상된다. 향후 증인 심문 과정 등을 남겨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증인 심문에서만 8~10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2차 공판을 앞둔 금호석유화학은 아직 결심공판 및 선고 일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채택된 증인만 40여명으로 증인 심문 과정에서만 최소 수십주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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