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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30년만에 수출 1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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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서 1000억달러로
1995년 세계 교역순위 12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99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은 초반에 한 자릿수의 증가율에 머물렀고 이러한 둔화현상은 1993년까지 지속됐다.

이는 선진국들의 경기 부진과 함께 국내의 임금상승 폭과 금리 등이 경쟁국들에 비해 높아 가격경쟁력이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1990년에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1994년부터 전기·전자를 비롯해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 등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경기가 회복됐다.

이 기간에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두드러져 수출증대를 견인했다. 이런 활황세에 힘입어 1995년에는 수출증가율이 30.3%에 달해 총수출 125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대망의 1000억달러 시대를 개막했다.

하지만 이런 호황국면은 오래가지 못했다. 1996년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가격 하락과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보다 빠른 속도로 절하된 데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1996년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297억달러에 머물렀다. 1997년에도 수출 둔화현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대기업의 연쇄부도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되면서 수출환경은 극도로 불안했다. 이에 따라 1997년 수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361억달러를 기록했다.

1998년은 IMF체제가 본격화돼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고 사업 구조조정까지 전개돼 경제성장률은 사상 최악인 -5.8%를 기록했으며 수출 또한 -2.8% 성장했다.

1962년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 이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다행히 1999년부터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8.6% 성장함으로써 한국경제는 활력을 되찾아 2000년대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5년에 2603억달러의 교역규모를 기록해 세계 교역순위 12위(수출 12위, 수입 11위)에 올라섰다. 1994년 13위에서 싱가포르를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계무역의 비중이 높은 네덜란드, 홍콩, 벨기에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세계 9위의 무역대국이라는 평가를 받아 세계무역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1964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는 83위에 불과했다. 1970년대부터 중화학공업으로 눈부신 산업고도화를 추진한 결과 100억달러를 달성한 1977년에는 22위로 껑충 뛰었다.

이후 첨단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전자, 전기, 자동차,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이처럼 무역대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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