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미여관은 유영석, 신대철 등 심사위원 앞에서 자작곡 '봉숙이'를 불렀다. '봉숙이'는 보사노바풍의 이국적인 멜로디에 얼핏 들으면 스페인어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경상도 사투리 가사를 입힌 곡이다. 가사 내용도 능청스럽기 그지없다.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갖은 술수를 쓰는 남성의 행동을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해 놓은 것이다.
곡이 끝난 후 심사위원 유영석은 "음악을 잘 하고 노래도 잘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정도 '질 낮음'은 유쾌함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평했다.
신대철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대철이 심사평을 말하는 도중 말을 조금 더듬자 장미여관 멤버는 "너무 긴장하지 말라"며 오히려 심사위원을 격려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심사위원의 호평 속에 장미여관은 시계태엽오렌지, 나비맛을 제치고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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