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탈당 거부…"새누리의 변심일까, 스스로의 변심일까"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와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힐 것이란 이야기가 당내에서 흘러나왔다. 문 당선자도 이날 오전 새누리당 탈당과 교수직 사퇴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했다. 문 당선자가 작성한 기자회견문 초안에는 "제 문제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함께 출당 요구를 받아온 김 당선자의 탈당으로 모든 시선이 문 당선자를 겨냥한 상황에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인 그가 스스로 탈당을 거부하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당내 인사와 어떤 식으로든 상의를 하지 않았겠냐"며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논란이 되자 새누리당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문 당선자의 '탈당 유보' 이후 논란이 더욱 증폭되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다고 감지한 것이다. 김 당선자의 자진 탈당의 효과가 반나절 만에 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어느 쪽의 '변심'으로 문 당선인의 탈당이 유보된 것인지 의견은 분분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반 확보 이후 정국 주도권을 끌고 가려던 새누리당은 당분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총선 승리로 대선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 나가던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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