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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死분기' 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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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에 환차손까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강업계에 '死분기' 충격이 현실화 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락을 지속하던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요산업의 연말 연시 특수가 사라진 데다가 유럽ㆍ미국 등 해외시장의 침체에 환율 문제까지 겹쳐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 13일 2011년 본사기준 실적(잠정치)을 발표한 포스코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587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였던 전년도 같은 기간 6533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5%로 직전 분기(10.9%)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생산에 투입된 철광석과 원료탄이 지난해 상반기 구매당시 고가였던데다 전기요금도 크게 오르는 등 제조원가가 상승한 반면, 수요산업의 위축으로 판로가 악화됐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의한 환차손까지 겹친게 실적 둔화를 일으킨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포스코에 이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후발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장에서는 본사 기준으로 현대제철은 8%대, 현대하이스코 5%대, 동국제강 2%대, 동부제철 3%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업체들은 3분기에 이어 또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분기 추락된 실적은 각 기업들의 2011년 연간 실적 하락의 주요인이 됐다. 수요 위축으로 늘어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감산 체제에 돌입했던 지난 2009년 상반기와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가격 인상이 좌절됐던 2010년 하반기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게 철강업계측의 설명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이 설비 보수, 감산 등을 통해 수급조절에 나서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조만간 대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지금은 말 그대로 '팔면 적자'이기 때문에 아예 판매를 중단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올 1ㆍ4분기에도 뾰족한 활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ㆍ조선ㆍ전자ㆍ기계ㆍ건설ㆍ토목 등 주요 철강제품 수요 업체들은 외국산에 비해 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철강업계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연초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 들이 포스코측에 직접 제안한 데 이어 전자업계도 컬러강판 등 고가 제품의 납품가를 지난해에 비해 더 낮춰야 구매가 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철강업계는 불황의 여파가 상반기 동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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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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