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BIFF 2011│[미리보기] <사랑스런 남자>, 인도네시아에서 온 헤드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BIFF 2011│[미리보기] <사랑스런 남자>, 인도네시아에서 온 헤드윅
AD
원본보기 아이콘

브리핑: 독실한 무슬림 소녀 카하야는 어릴 때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낡은 사진 한 장과 주소만을 들고 자카르타를 향해 긴 기차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카하야가 마주한 현실은 그토록 만나기를 꿈꿨던 아버지 이푸이가 긴 머리 가발에 하이힐을 신은 차림새로 도로변에서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광경이다. 게다가 이푸이는 십 수 년 만에 만난 친딸에게도 반가운 기색은커녕 “양육비는 충분히 대 주었으니 돌아가라”며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데, 카하야의 새로운 비밀이 밝혀지며 이 기묘한 부녀 관계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과연 카하야의 새하얀 히잡과 이푸이의 새빨간 스팽글 원피스의 차이만큼이나 이질적인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어릴 때 헤어진 부모를 찾으려는 아들딸의 험난한 여정은 고대의 신화에서부터 현대의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는 소재다. 트랜스젠더 아버지를 등장시켰다는 면에서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와 비슷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사랑스런 남자>는 조금의 판타지도 용납하지 않고 인도네시아라는 사회의 문화적 특성과 씁쓸한 현실을 고스란히 영화에 녹여낸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와 너무나 다른 모습의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카하야와,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들 딸에게 거칠지만 진정 어린 충고를 남기는 이푸이는 작품을 관통하는 따뜻한 힘을 보여준다.
사랑스런 남자의 사랑스러움 지수 ★★★
아무리 화려한 화장을 하고 교태를 부려도 건장한 남자의 골격을 감출 수 없는 이푸이, 하지만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제목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