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경기도 안산시와 화성시, 시흥시에 인접해 있는 시화호는 1994년 방조제 공사가 완료된 이후 해수유통이 차단됨에 따라 수질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화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장소이다. 하지만 이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미래 에너지 고갈의 위기에 대비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발전시설용량 25만4000㎾로, 11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며, 세계 최대의 발전용량을 가진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발전시설용량 24만㎾)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1996년 한국해양연구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제시한 '시화호 방조제를 활용한 조력발전의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하였다. 당시 한국해양연구원은 시화호 해역의 조석 분석, 발전구간 위치선정, 발전방식 제시, 최적 발전량 산출 등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본 개념과 경제성을 분석하고, '창조식 발전방식*'과 '발전용량 24~26만㎾'를 제시한 바 있다.
* 창조(漲潮)=밀물 / 창조식 : 밀물 때 발전하는 방식.
이는 2002년 한국해양연구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 제시한 '시화호 조력발전 건설사업 종합개발 방안'으로 이어진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건설에 필요한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발전소의 배치계획, 주요 구조물의 기본계획, 환경영향 조사 등 사업경제성을 고려한 최적의 개발방안을 도출해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의 토대를 마련했다.
바다가 가진 또 하나의 블루오션인 해양에너지,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가동은 우리 앞에 본격적인 해양에너지 개발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지난 세기 우리가 이룩한 것이 '한강의 기적'이라면, 21세기에는 '서(남)해의 기적'을 통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
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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