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세에 투자 매력 높아져… 장기보유 통해 복리효과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식 투자의 '덤' 정도로만 여겨졌던 배당수익이 살얼음판 증시에서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발 리스크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 관련주들의 주가도 강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배당지수(KODI) 배당수익률은 2.27%를 기록해 지난 2009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KODI 배당수익률은 한국거래소가 배당수익금과 배당성향, 주당배당금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배당우수 상위 50개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을 말한다. 올해 1월에는 1.55%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7월 지수 산정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 달 들어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지난 4일 1년 여 만에 2%대를 회복했다.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지난 3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흑자가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외환은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꼽힌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들 주간는 11일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보합권에 머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고배당주 투자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도 확인해야한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을 꾸준히 배당해 온 기업과 순이익 예상치가 흑자인 기업 가운데 투자할 종목을 골라야 한다"면서 "특히 인수합병(M&A) 이슈 등 회사의 경영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실제 지급 배당금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보유를 통해 배당 투자의 '복리효과'를 누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임태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소 3∼5년 간 보유하며 배당을 받아 재투자 한다면 복리효과가 발생하며 성과가 더욱 탁월해 진다"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시장 상황에서 쉬운 전략은 아니지만 배당투자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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