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4일 출마 선언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여의도당사에서 서류로 보고받고 탁상공론하는 방식을 탈피해서 당 대표가 앞장서서 민생 현장의 바다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소장쇄신파 리더인 남 의원은 "1년 전 전당대회에서 모든 후보가 변화를 이야기해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미래가 없다. 쇄신 세력의 대표로서 반드시 당의 대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차기 전대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친이계는 쉽게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친이계 대표주자로 누구를 내세워야 하는 문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누가 대표 주자로 나설 지는 오리무중의 상황이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을 후보군에 넣고 고심했지만 조율이 쉽지 않았다.
특히 김 전 원내대표가 이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 전 최고위원과 원 전 사무총장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두 사람은 여전히 출마 여부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차기 전대가 20일이 채 남지 않았고 오는 23일이 후보등록 마감이라는 전대 일정을 고려하면 조만간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나 전 최고위원과 원 전 사무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에 나설 경우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고민의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두 사람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앞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대항마로 나선 바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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