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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봇물에 소비자는 '신차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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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봇물에 소비자는 '신차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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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車 경쟁..헷갈리는 소비자
부분 변경 모델 등 '1년 지나면 구형'
과소비·중고차값 폭락 악순환 우려

#1. 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중고차를 첫 차로 구입해 5년여를 타다 올 들어 생애 처음으로 신차를 사려던 중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신차 홍수' 속에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오히려 어떤 차를 골라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차를 선택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조금만 기다리면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 출시된다'는 영업사원의 속삭임에 오늘도 발길을 돌렸다. 기다렸다가 차를 사자니 가격이 오를 게 뻔하고 지금 구입하자니 곧바로 구형이 될까 염려돼서다.

#2. 20대 후반 직장인 B 씨는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모님께 '엔트리 카(사회 초년생이 처음 구입한 차)'를 선물 받았다. 하지만 불과 9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회사 동료가 같은 모델의 차를 샀는데 최신형 엔진이 달려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도 더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곤 속상한 마음이 일었다. 최근에는 신형 시스템을 탑재해 연료 효율을 재차 개선한 동일 모델이 나왔다는 소식에 중고차 시장에 문의한 결과 "이미 구형으로 낙인 돼 매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들었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및 수입차들의 신차 경쟁이 과도한 양상을 띠면서 악순환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차로 인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주객전도'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급격한 저변 확대에 따른 국산차 브랜드의 위기의식과 불꽃 튀는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는 수입차 업체들의 과당 경쟁이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지적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들어 각 사별 신차(풀 체인지 및 부분 변경 포함) 출시 주기는 예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2~3년 짧아진 것으로 체감됐다. 특히 엔진과 디자인, 편의사양을 일부 변경한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은 1~2년 마다 번갈아 출시되기도 한다. 해치백 등을 포함한 동일한 모델의 라인업이 다양화되는 추세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봇물'인 셈이다.

국내 및 수입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매년 연식 변경부터 시작해 풀 체인지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새로운 차를 개발해 만들어 내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과 트렌드를 실시간에 걸쳐 반영하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 기아 는 지난해에 이어 자사 인기 차종에 신형 GDI 엔진을 장착한 부분 변경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며 가장 인기가 많은 YF쏘나타와 K5에는 터보(T)-GDI 엔진을 처음으로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을 신차로 선보인 지 불과 1~2년 만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사명 변경과 함께 총 8개 신 모델을 쏟아내는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출시 계획은 회사별로 내부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른 것으로 주기가 짧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수입차업계는 올해에만 50여종의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수입차=고급차' 인식이 희박해지면서 저가 및 중소형차 부문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이 같은 '신차 릴레이'에 대해 실제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의 반응은 제조사 입장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한 지 1~2년 된 차가 벌써 구형으로 전락한 느낌이 들어 또 다른 신차에 눈을 돌리는 과소비 조장으로 이어지고, 중고차 시장에 내놨을 때 평균 가격 하락은 물론 매매마저 어렵다고 토로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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