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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디트로이트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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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래니 CEO(사진=블룸버그뉴스).

포드자동차의 앨런 멀래니 CEO(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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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미시간주 디어번 소재 포드자동차 본사 사옥 11층. 이른바 '선더버드 룸'이 있는 곳이다.

이는 창문 하나 없는 회의실로 앨런 멀랠리(65) 최고경영자(CEO)가 목요일 아침 7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최고 임원 15명과 머리를 맞대는 공간이다. 멀랠리 CEO의 의사결정은 방대한 데이터와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금융위기 당시 포드에서는 한 달 평균 20억 달러(약 2조2400억 원)가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포드가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멀랠리 CEO가 2006년 포드 자산을 담보로 확보해놓은 230억 달러 덕이다. 이렇게 해서 포드는 파산과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을 피해 갈 수 있었다.

멀랠리 CEO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재규어, 랜드로버, 애스턴 마틴, 볼보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매각했다. 그는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회견에서 "포드가 자잘한 파이를 포기한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잘한 일이었다"고 자평하기도.

멀랠리 CEO는 포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인력의 절반을 줄이고 남은 인력의 임금을 삭감했으며 복지혜택도 축소했다. 이를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오히려 '디트로이트의 유일한 슈퍼스타'로 불렸다.
멀랠리 CEO는 임원들에게 자사의 약점이 소형차·아시아 시장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며 '하나의 포드' 전략으로 세계 곳곳에 흩어진 인력이 서로 제휴하게 만들고 공동 부품 사용으로 브랜드와 차종을 크게 줄였다. 이런 식으로 수백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포드는 최근 7분기 연속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2008년 11월 19일 주당 1.26달러였던 포드 주가는 지난달 27일 18.79달러에 이르렀다. 9년 사이 최고치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서 37년 간 일한 뒤 2006년 포드 CEO로 발탁된 멀랠리는 1945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태생이다. 그는 이후 어머니의 고향인 캔자스주 로렌스에서 성장했다. 17세 당시 그는 인간을 달로 보내겠다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도전정신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캔자스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그는 1969년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졸업했다. 1982년에는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1969년 캔자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보잉으로 발 들여놓은 멀랠리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보잉기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윽고 보잉의 상용 항공기 부문을 이끌다 CEO 자리에 오른 뒤 2006년 9월 포드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멀랠리 CEO는 테니스·골프·독서가 취미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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