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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에 실개천에.." 남산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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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남산타워, 정상까지 쭉 뻗어있는 아스팔트 도로, 도서관, 국립극장, 테니스장...

서울 시민들이 남산에서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며 서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탓에 현대화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산 내부는 여러개의 터널로 구멍이 숭숭뚫리고, 중턱에 들어선 호텔과 각종 건물들로 인해 정상 언저리까지 이어진 도로는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런 결과 남산은 물이 없는 사막과 같은 존재가 됐다. 실개천 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생태계 연결고리도 끊어져 자생력을 잃은 평범하고 거대한 언덕으로 황폐화될 처지에 몰리고 있다.

이렇게 자연의 이미지로부터 거리가 멀어져왔던 거리를 둬왔던 서울 남산이 옛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아오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 사업을 마무리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선비들이 갓끈을 씻어낼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던 남산의 옛 정취를 되찾는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동안 남산 북측 산책로 2.5km구간에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실개천을 만들었다. 남산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정비된 올레길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의 남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 하수도로 버려지던 빗물과 지하수 용수를 저류조에 저장했다가 용수로 재활용해 하수처리 비용도 줄였다"며 "실개천 용수가 통과하는 가압지점에 여과 및 소독 장치를 설치, 권고 기준에 맞는 수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물길 복원과 함께 과거 남산에 살았던 생태 동식물들을 위한 생태계도 다시 활기차게 숨을 쉬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 실개천에는 양서류와 올챙이등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새와 곤충의 서식환경 마련을 위해 시는 남산에 자생했던 은방울 꽃, 백리향, 세모고랭이 등을 식재했다.

이러한 생태지향형 복원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리서치의 '남산 실개천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2%가 만족한다고 대답했고, 향후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80% 이상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개천 조성사업을 더욱 확대해 남산이 생명이 살아숨쉬는 도심 속 거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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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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