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16일 각 사별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낸 만큼 부사장 승진 32명, 전무 승진 88명, 상무 승진 260명 등 총 380명이 승진했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 부사장 체제로의 개편이 예고된 상황에서 단행된 인사여서 눈길을 끈다. 이 부사장의 복심들로 경영진이 채워진 가운데 임원진에도 젊은 인력을 배치해 역동적인 삼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전날 단행된 사장단 인사가 세대교체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면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서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갈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인사지도'를 통해 이 부사장이 품고 있는 장기적인 경영계획도 일정정도 읽어낼 수 있다는 평이다.
이 부회장의 시각은 일단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부사장급에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대거 배치했다.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 남성우 신임 부사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로 삼성컴퓨터를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PDP사업부장 홍창완 신임 부사장은 PDP TV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공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종석 부사장은 해외 유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무선 구매팀장 김재원 부사장 역시 구매프로세스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편 새 진용을 갖춘 삼성은 계열사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경영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8, 19일 양일간 수원사업장에서 세트제품 부문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후 22일에 기흥사업장에서 부품부문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 등 대부분 전자 계열사들도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23일이전까지 전략회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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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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