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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선진 신용정보 시스템 내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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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 '신용 전도사' 김용덕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

대담 = 조영훈 부국장 겸 금융부장

"내년이면 창립 5주년을 맞아 완벽한 신용정보 데이터를 확보하게 됩니다. 세계 수준의 선진 신용인프라 구축에 한발짝 다가서는 셈이죠."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를 이끌고 있는 김용덕 사장은 미래지향적인 신용인프라 구축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이후 신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자 1년여의 준비 과정 끝에 19개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KCB는 연체정보 뿐만 아니라 대출상환 실적, 카드사용 실적 등 다양한 형태의 우량정보를 활용, 개인에 대한 균형 잡힌 신용평가를 추구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KCB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사장을 만나 2010년 대도약을 꿈꾸는 비전과 경영비결, 인생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개인신용정보(CBㆍ크레딧뷰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CB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CB는 Credit Bureau의 약자로써 은행, 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신용거래정보를 수집해 이를 평가ㆍ가공한 후 신용정보 제공 및 이용기관에게 제공하는 기관이다. 개인들에게 대출해주는 소비자금융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팽창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고객에 대한 충분한 정보없이 신용제공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 CB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금융회사들에게 대출신청자들의 신용도 평가를 용이하게 해주고 개인의 신용위험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범 4년반이라는 시간에 빨리 자리를 잡은거 아닌가
▲나름대로 빨리 자리를 잡을 거 같다. 예전에 영국계 신용정보회사인 '콜크레딧'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 회사는 생긴지 10년된 회사로 나름대로 빠른 시일내 자리를 잡았다. 콜크레딧의 경우 출범 3∼4년 전부터 데이터 수집 및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시장과 같이 소통하고 정보를 낼 회사며, 정보를 가져다 줄 회사로 의사소통을 통해 필요성을 인식 시켰다. 우리 KCB도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출범했다. 때문에 콜크레딧보다 짧은 시장내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본다.

-정부, 민간, 교육기관 등이 나서서 신용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개인신용평가회사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과거 신용대란이후 신용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부각돼 최근에는 정부와 금융회사, 사회 단체 등 여러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신용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교육이 일반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보니, 개인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를 들었다. 즉 신용관리교육은 개인이 처한 상황, 예를 들어 금융부채규모, 신용등급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야 호응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신용교육도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돼야 한다. KCB는 이미 캠코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용회복기금의 새희망네트워크에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해 저신용자들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신용회복위원회와도 신용회복프로그램에 신용정보를 활용하는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금융회사와 CB간 협력체제를 강화해 연체율 관리에 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KCB가 회원사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말 현재 은행의 담보대출 연체율은 0.42%로써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은 은행이 신용리스크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 시점에서 우려되는 점은 담보대출금액이 200조원대로 그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0.1%만 올라도 2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KCB는 가계대출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관찰ㆍ분석중이다. 또한 이를 은행의 신용리스크 관리부서와 공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 개정안을 마련 내달 2일부터 시행한다. 어떻게 보나? 또 KCB는 정보보호를 위해 어떤 장치들을 확보하고 있는지

▲현재 시행령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고객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항상 상충된 부분이 있었다. 공공의 이익을 생각할지 고객 보호를 생각할 지 그 나라의 환경이나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맞게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다만 신중하고 철처하게 고민해야 한다. KCB는 설립 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내에 회원사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가공해 평점을 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KCB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점이 정보보안이었다. 회원금융회사의 소중한 고객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정보보안체계를 확고히 했다. CB사 최초로 나아가 세계정보보호표준인 ISO27001도 취득했고, 정보보호대상도 수상했다. 또 개인신용정보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회원금융회사 신용정보관리 임원들로 구성된 신용정보위원회와 실무자로 구성된 신용정보실무위원회를 운영하여 정보가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용리스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CB입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국내 금융회사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보다 적은 비용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부의 발빠르고 확실한 대처도 있었지만, 개별 금융회사의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과거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신용리스크 선진화에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투자와 지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국내 금융회사가 꿋꿋하게 생존할 수 있게 했다고 본다. 특히 신용리스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가 CB이다. 금융회사가 차주에 대하여 합리적인 금융거래비용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 하락 또는 채무불이행으로 발생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 또는 조기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CB도 한 몫을 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개인신용평가제도를 선진화하기 위한 건의사항이 있다면

▲아직까지 우리나라 CB 산업은 역사가 짧다. 그러다 보니 CB의 역할과 가치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CB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가치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CB 산업이 금융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신용리스크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CB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또한 CB를 이용하는 금융시장에서도 CB정보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공공 CB인 PCR(Public Credit Registrary)와 민간 CB간 신용정보 선진화를 위해 보다 정확한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사진=윤동주 기사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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