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김형오, 본회의만 열리면 미디어법 공방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민주당의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비난과 항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정기 국회 개원식에서 김형오 의장의 개회사에서 집단퇴장한데 이어 16일 본회의에서도 참석 의원 전원이 빨간 넥타이와 스카프를 매고 등장해 항의 표시를 이어갔다.

법사위원장인 유선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유 발언을 통해 "7월 22일 이후 국회가 장기간 파행을 겪고, 의회의 문제를 헌재까지 가게한 장본인이 김형오 의장임을 본인만 모른다는 말이냐" 며 "김 의장은 의장석을 점거한 정당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에 앞장서 직권상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의원은 "김 의장은 더 이상 공정한 중재자도 사회자도 아니었고,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비민주적 지도자였다" 며 " 최소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사죄하라. 그 길만이 김 의장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회 권위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개원식에 이어 오늘까지 민주당이 보여주는 상식 이하의 언행은 유감으로 민주당의 행위는 국회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떼 쓰기 정치를 더 이상 1류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의장은 "직권상정이 없는 그런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 저도 직권상정하기 정말 싫다" 며 "제가 국회의장이 돼서 적법 절차를 어기거나 특정 정당과의 약속을 어긴 일이 있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 더 이상 시시비비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