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와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가증권시장내 111개사(금융사를 제외)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추정치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8207억원과 8조7406억원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각각 68.3%, 219.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때 여전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및 환율 하락,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의 선전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바닥을 탈출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신영증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하반기부터 관심은 경기개선 기대가 안정적인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지와 풀린 유동성이 인플레 리스크를 확대시켜 경기의 2차 경착륙, 즉 더블딥('W'자형 경기침체)이 나타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김효진, 안정민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경제가 하반기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고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 "이라고 전망하며 "GDP로 대변되는 경기의 침체 폭이 완화된다는 것은 채무자의 기회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고 금융시장에서 경기침체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것은 선제적 투자자들의 투자유인을 확대시키는 긍정적 모멘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민규,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은 확실하다"며 "경기동행지수 상승폭이 확대되고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내경기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급락에 따른 되돌림으로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의 생산은 꾸준히 반등했고 이에따라 전주 말 발표된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2.1%) 보다는 상당히 양호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금융지표의 호전에 이어 실물지표도 개선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기동행지수도 수출경기의 회복과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는 내수경기로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엿다. 경기 흐름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리고 완만하다는 점에서 V자 보다는 U자형에 가까울 것이란게 그의 견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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