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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술 대신 책 권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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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경영학과 학생들 전공서적 300권 모아 새내기에게 전달

최근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음주사고가 잇따르고 대학 총학생회 신입생 자료집에 폭탄주 제조법이 실려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술잔 대신 손때 묻은 전공서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대학생들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


이 학생들은 경기악화로 가계에 부담을 겪는 새내기들을 위해 지난 9-10일 이 대학 경상대 앞마당에 가판대를 마련하고 한권에 3만-4만원하는 전공책들을 아낌없이 모았다.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물려 줄 더 많은 책을 모으기 위해 전공서적을 3권 이상 기증하면 사물함을 배정하겠다는 미끼(?)도 내놨다.

이렇게 모은 책은 모두 300여권.

비록 각종 필기 자국이 가득하고 손때도 묻었지만 이 책엔 선배들의 후배 사랑이 듬뿍 담겼다.

선배들로부터 책을 건네받은 새내기 이슬기(19·여) 학생은 “내용이 중요하지 썼던 책인지는 상관없다”며 “오히려 시험 공부할 때 선배들이 메모한 내용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손봉균(25) 학생회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 속에 부모님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는 취지에서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후배들에게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아름다운 전통으로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는 올해 신입생 입학식 때 ‘사랑의 헌혈’ 행사를 벌이는 등 술자리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신입생환영회를 대신해 해마다 학생회가 주축이 된 대규모 헌혈행사를 열고 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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