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진짜 진짜 좋아해'의 문여송 감독이 지난 11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 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3일 오전 6시30분이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을 마친 뒤에는 충주화장장을 거쳐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향년 77세로 유명을 달리한 문감독은 '얄개' 시리즈의 석래명 감독, '여고졸업반'의 김응천 감독과 함께 1970년대 하이틴 영화의 붐을 일으킨 당대 트로이카 감독. 문감독의 당시 연출작들은 주로 임예진과 이덕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0대 젊은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1932년 6월 8일 제주도 북군 한림읍에서 태어난 문감독은 3세 때인 1935년 일본으로 이주, 도쿄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1963년 귀국해 1966년 고은아와 남궁원을 주연으로 기용한 반공영화 '간첩작전'으로 데뷔했다.
이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데뷔 10년 만에 내놓은 임예진, 이덕화 주연 영화 '진짜진짜 잊지마'(1976년)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후 '진짜진짜 미안해'(1976년), '진짜진짜 좋아해'(1977년) 등 '진짜진짜 잊지마’의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국내 하이틴 영화의 대부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1992년 도자기 문화에 얽힌 선조들의 한과 사랑을 다룬 영화 '비황'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