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무직 취업 못해도…청년들, 산단 안간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政·지자체 활성화 노력에도 전국 산단 청년 비중 15% 뿐
환경·교통 등 인프라 구축 필요…청년 일자리 정책,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결해야

사무직 취업 못해도…청년들, 산단 안간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전국 산업단지 내 청년 인력이 7명 중 1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단순 노무직이 급증했지만 생산·기술직 비중이 높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산단엔 청년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 대개조, 스마트 그린산단 등 산단 활성화 노력에도 구인·구직 미스매치 심화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2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별 청년유인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산업단지 내 15세 이상~34세 이하 청년 근로자 비중은 15.2%로 집계됐다. 산단이 위치한 시·군·구 지역을 뜻하는 배후지역 제조업에 종사하는 청년 피보험자 비중이 27.7%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단 내 청년 인력 비중은 인근지역을 밑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권의 청년근로자 비중이 30.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산단내 이들 연령대 비중은 15.5%에 그쳤다. 대구·경북권은 17%, 호남권과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은 각각 11.7%와 13.4%를 차지했다.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청년 근로자 비중이 배후지역 제조업 청년 피보험자 비중 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충청권의 청년인력 흡수율이 수도권보다 높은 것은 청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로 기업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첨단바이오산업특화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외국인투자지역이 대표적이다. 두 산단의 청년 근로자 비중은 각각 36.4%, 59.4%로 배후지역(35%) 보다 높다.


반면 수도권 내에서 규모가 큰 반월공단의 청년 근로자 비중은 13.1%, 시화공단과 인천 남동공단은 각각 10.9%와 12.3%로 전국 평균(15.5%)을 밑돌았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국내 주력업종이 집중 분포한 비수도권 내 산단인 포항(6.9%), 울산미포(14.9%), 경남 창원(10.4%) 산단도 청년 인력 비중이 저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내 단순 반복 업무를 기초로 하는 중소기업과 저부가가치 업종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며 "노후화 진행으로 근무 여건 또한 열악해 청년층 선호가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공단'으로 통하는 산단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근무환경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의 업종 전환과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산단 대개조, 스마트 그린산단 사업 등은 대부분 하드웨어 구축 사업이거나 지역 경제 현안을 산단 사업에 끼워넣는 데 그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 업종 전환 지원 등을 통해 산단 내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만 청년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단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과 청년 일자리 정책의 미스매치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산단공은 보고서에서 청년인력의 산단 기피에 대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이 전반적으로 자금 지원성격이 강하고 교육·훈련, 취업매칭 등 개별사업이 분절적으로 돼 있어 현장에서 원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산단 이미지와 근무환경, 교통 등 인프라도 개선 대상으로 꼽힌다. 산단공은 "대체로 첨단산업 중심으로 업종이 구성됐거나, 근무환경이 양호한 산단의 청년 유인력이 높다"며 "예컨대 '서울디지털밸리' 등 산단에 대한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 공단 이미지를 개선하고 근무환경과 교통 접근성, 배후지역 생활편의시설 개선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축구판에 들어온 아이돌 문화…손흥민·이강인 팬들 자리 찜 논란

    #국내이슈

  •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내 간 같이 쓸래?"…아픈 5살 제자 위해 간 떼어 준 美 선생님

    #해외이슈

  •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 시원하게 나누는 '情' [포토]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념식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