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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300 간다]"또 우리 개미가 나설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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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 연 개미들
올들어 순매수액만 51조 달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
기관·외인 압도하며 시장 판짜기

[코스피 3300 간다]"또 우리 개미가 나설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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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역은 개인투자자다. 3300시대를 열어갈 주역도 개인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공백을 메우며 1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의 회복을 견인한 개인투자자는 이달에도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이끌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50조70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불과 여섯달만에 지난해 1년 동안 순매수한 금액(47조4907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순매수 금액만 98조1927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기관(33조2982억원)과 외국인(16조0093억원)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웠음에도 개인은 국내 증시를 떠받치며 코스피를 사상 최고가로 이끌고 있다.

월별로 보면 개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올해 1월 전체 순매수 대금의 43%에 달하는 22조338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엔 2월 8조4380억원, 3월 6조 9403억원, 4월 5조8355억원, 5월 6조729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들의 주식참여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식시장의 저평가와 이후의 신속한 반등은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개인투자자의 잠재 투자수요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 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2조5744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대로 이 기간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 를 각각 12조8516억원, 10조30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개인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들이 담은 종목은 현대모비스 (3조9128억원), SK하이닉스(2조7025억원), LG전자(1조7101억원), 삼성SDI (1조5992억원), 현대차 (1조3999억원), 삼성전기(1조2276억원), NAVER (1조1937억원), 기아 (1조111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로 자동차,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5118억원), S-Oil (3516억원), KT (3251억원), 고려아연 (2422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2038억원), LG디스플레이 (2038억원), 현대건설 (1685억원), 아모레G (1518억원) 등 경기 민감주 위주로 순매수한 기관과는 반대되는 선택지였다.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외국인과 기관 위주로 짜여진 자본 시장의 판이 개인들의 시계에 맞춰서 움직이는 모양새다. 일례로 증권사들도 기관들을 대상으로 시장의 투자 심리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의 생각을 읽기에 바쁘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급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개인들이 어떠한 업종과 종목을 사들이는지, 심리적인 저항선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그간 개인들로부터 외국인과 기관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강한 비판을 받았던 공매도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개인들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증시 상승속도가 주춤해 지면서 개인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됐던 만큼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일 경우 수급의 축이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증시 대기 자금이 60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영향력이 약화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7조4763억원으로 지난해 1월 3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120%가량 급증한 상태다. 지난달 초 77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60조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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