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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 "봄, 가을, 다시 봄"…아멘코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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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올해 다시 "단풍 대신 철쭉", 최대 승부처는 여전히 아멘코너 중심 12번홀, ‘유리판 그린’ 가세

봄 꽃이 만개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봄 꽃이 만개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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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봄, 가을 , 다시 봄."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 이야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7개월 미뤄진 11월에 열렸다. 4월이 아닌 때에 열린 건 1회 대회인 1934년 3월 개최 이후 무려 86년 만이다. 올해 다시 봄으로 돌아와 8일 밤 개막한다. 단풍 대신 진달래와 철쭉 등 흐드러진 봄 꽃이 만개한 오거스타내셔널, 최대 승부처는 여전히 11~13번홀 ‘아멘코너(Amen Corner)’다.

▲ 아멘코너 "우승자를 점지한다"= 허버트 워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자가 1958년 재즈 밴드 연주곡 ‘샤우팅 앳 아멘코너’에서 영감을 얻어 명명했다. 첫 홀인 11번홀(파4)은 페어웨이 왼쪽 호수를 피하는 티 샷의 정교함이, 12번홀(파3)은 그린 앞 개울과 뒤쪽 벙커 사이 좁은 공간에 도달하는 ‘송곳 아이언 샷’이 필수적이다. 마지막 13번홀(파5)은 ‘2온’이 가능해 버디나 이글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12번홀이다.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선수들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홀로 악명 높다. 현지에서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 무덤을 발견했다"며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까지 흘러 나왔다. 실제 버바 왓슨이 2013년 4라운드 ‘9온 1퍼트’ 셉튜플(septuple) 보기, 조던 스피스는 2016년 최종일 ‘6온 1퍼트’ 쿼드러플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9년 우승 당시 12번홀 덕을 톡톡히 봤다는 게 흥미롭다. 2타 차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의 공이 벙커 턱에 떨어진 뒤 개울에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우즈는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날 ‘8온 2퍼트’ 셉튜플보기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티 샷과 세번째 샷이 물에 빠졌고, 다섯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 여섯번째 샷이 또 다시 워터해저드다.

마스터스의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최대 승부처 12번홀. 그린 앞에 개울이, 뒤쪽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마스터스의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최대 승부처 12번홀. 그린 앞에 개울이, 뒤쪽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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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슨 "아멘코너 완전정복"=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반면 지난해 1, 2라운드에서 버디만 2개로 5타 차 대승(20언더파 268타)의 동력을 마련했다. 둘째날 11~13번홀 3연속버디가 하이라이트다. 3, 4라운드 13번홀에서 또 연거푸 버디, 그야말로 아멘코너를 초토화시켰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독점한 ‘와이어 투 와이어’에 토너먼트 최저타를 찍었다.


존슨의 코스 공략 키워드는 당연히 그린적중율 83.33% ‘정타(正打)’다. 최대 329야드 ‘장타(長打)’에 그린을 놓치고 파 이상 스코어를 작성하는 스크램블링(Scrambling) 지수 94.44% ‘철벽 수비’가 더해졌다. 사실 우즈(5승)와 필 미컬슨(3승)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한 역대 챔프들은 모두 그린 주위에서 공을 높이 띄워 곧바로 세울 수 있는 ‘플롭 샷’ 달인들이다.


마지막 변수는 ‘유리판 그린’이다. 1m 내리막 퍼팅한 공이 홀 앞에서 멈출듯 하다가 밖으로 굴러 나갈 정도다. 우즈가 1997년 최저타(18언더파 270타)에 도달하자 주최 측은 대대적인 코스 개조에 나섰고, 그린은 더욱 빨라지는 동시에 경사가 심해졌다. 미국 ESPN은 "최근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린 상태가 아주 딱딱하다"면서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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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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