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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06> 내가 좋아하는 음식, 몸이 좋아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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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06> 내가 좋아하는 음식, 몸이 좋아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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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명이 옛날보다 훨씬 길어지고, 우리 주변에는 옛날 같으면 꼼짝 못하고 죽던 병에 걸려도 꽤 오랫동안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남자는 1970년 58.7세에서 2018년 79.7세로, 여자는 65.8세에서 85.7세로 크게 높아져 OECD 국가들 평균인 남자 78.1세, 여자 83.4세보다 더 높다. 우선 보기에는 많이 건강해진 것처럼 보인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남자 64.0세, 여자 64.9세로 남자는 수명의 1/5을, 여자는 1/4을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 연령별 사망자를 보면 2019년 사망자 295,110명 가운데 60세 이전 사망자가 남자 21.2%, 여자 10.9%에 이르며, 70세 이전 사망자는 남자 39.1%, 여자 18.9%나 될 정도로 일찍 죽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19년 위암, 간암, 대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질환 사망자는 남자는 32,79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자는 19,70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4.6%를 차지하여 소화기 질환 사망자가 상당히 많다. 국제적으로는 위암은 세계 1위, 대장암 2위, 담낭암 4위, 간암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화기관 암에 많이 걸린다. 통계들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음식에서 얻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음식에서 얻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가 모두 적절히 들어있는 음식이 바로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며 건강음식인데, 이처럼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먹고 산다면 소화기 건강은 훨씬 개선되지 않을까?


사람들은 몸이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훨씬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니, 크게 탓할 일은 아닌데, 좋아하는 음식을 고집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면 재고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줄이고, 건강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동물의 예를 보자. 동물들은 어떤 질병에 걸리거나 심한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음식을 먹지 않고 금식하는데, 이것은 동물의 지혜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면역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식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낫는 데 전념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 와 동물의 회복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동물들과는 다른 행태를 보인다. 사람도 질병에 걸리거나 심한 부상을 당하면 동물과 마찬가지로 면역세포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져 식욕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금식하라는 몸의 주문에 따르지 않고,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라도 먹으려는 점이 다르다. 주변에서 잘 먹으라고 권하고, 음식을 제공해 주기까지 한다.


사람들은 아플 때 더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소화를 시켜야 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픔의 치유에 전념할 수가 없다.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놀랍게도 우리 몸에는 한 달 정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다(생명이야기 205편 참조).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면 지금처럼 잘못된 식사로 생기는 많은 문제를 줄일 수 없다. 그 차이가 적을수록 몸은 건강해지기 마련인데,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나의 취향을 양보하지 않고 그에 따른 문제를 감수할지, 많이 양보하고 건강하게 살지는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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