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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회사채 미매각 여전…SPV, 탈출구 될까

최종수정 2020.07.15 13:35 기사입력 2020.07.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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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현대일렉트릭 등
A등급 미매각 채권 속출
보수적 투자심리에 기피대상
우량등급 위주 쏠림 지속

이번주 SPV출범 예고
이달내 채권매입 나설듯
증권가, 직접적 영향 회의적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조치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안정을 찾았음에도 불구 우량투자등급으로의 쏠림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우량투자등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급이 회복됐지만,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소외현상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이 저신용 회사채ㆍ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이번주에 출범하면 A등급 채권 발행시장에 숨통을 틔울 지 관심이 모아진다.


◆A등급 회사채 잇따른 잔혹사=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이 나온 곳은 대우건설 (A-), 현대일렉트릭 (A-), HDC현대산업개발 (A+) 등으로 모두 A등급 채권들이었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은 분양시장 위축으로 인한 비우호적인 업황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일렉트릭 은 고정금리를 제시하며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했지만, 영업적자와 과중한 재무무담으로 모집 물량 중 10%밖에 채우지 못했다.

A등급이 시장에서 기피 등급으로 전락한 것은 보수적인 투자심리 때문이다. 우량등급 위주로 기관들이 투자를 이어나갈 뿐 아니라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선 정부의 채권안정화펀드도 우량등급인 AA-이상의 회사채를 담아갔다. A등급에 건설, 기계 등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채권을 담을 때 보통 부정적인 요인을 가진 채권을 하나씩 제거하게 된다"면서 "A등급 채권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 판단 과정에서 업황, 신용도 변화 위험도가 더 높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등급 회사채 미매각 여전…SPV, 탈출구 될까


AA등급 이상 회사채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초모집금액보다 발행 규모를 더 늘린 회사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지에스피에스(AA-)는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규모로 자금을 모집했는데 9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리면서 계획보다 많은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도 트렌치별로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게 적용됐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선 SK인천석유화학(AA-), KB금융 (AA-), 현대제철 (AA), 연합자산관리(AA)도 경쟁률이 높게 나오면서 발행 물량을 더 늘렸다.

다만 A등급 회사채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 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발행시장서 건설, 화학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졌지만 사업 매력도가 높은 기업엔 자금 유입이 충분했다. 유통시장에서도 민자발전, 음식료 업종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이지스자산운용(A-)은 2년 만기 단일물 수요예측에서 첫 회사채 발행에서 300억원 모집물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티씨케이코퍼레이션(A+)도 3년 만기 단일물 수요예측서 폐기물 처리사업의 안정성이 주목받아 3.57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PV, 돌파구 될까= A등급 회사채의 소외가 계속되면서 시장에선 이번 주 출범되는 저신용 회사채ㆍCP 매입기구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날짜는 특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르면 이번 주 목표로 SPV 출범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PV 설립되면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이달 안에 채권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저신용 회사채ㆍCP 매입기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에서 원활히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못한 기업들을 지원한다. 주요 매입 대상은 회사채 AA~BB등급, CPㆍ단기사채는 A1~A3 등급이다. 지난 5월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은 채권 발행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SPV 설립을 추진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해 채권 매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3차 추경 처리가 늦어지면서 산은이 낮은 등급의 회사지원을 위해 저신용 회사채ㆍCP 매입기구 선매입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SPV가 이번 주 출범한다 해도 당장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매입 방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매입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미매각 물량을 소화하는 데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크레딧 스프레드를 낮출지는 미지수"라며 "높은 발행 스프레드를 요구할 경우 발행 스프레드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기 위기 발생 시 A등급 크레딧 스프레드의 급등을 막는 역할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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