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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언택트’ 강조하는 관료사회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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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언택트 :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몇 달은 새로운 세상에서 사는 듯 한 느낌이다. 과거의 모습은 ‘추억’에서 멈춘 것만 같다. 오죽하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라는 말이 나올 정도일까.

언택트 문화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대세로 정착돼 왔다.


드라이브 스루, 셀프주유, 자동결재 시스템 등 대표적이다. 물론 고객의 편의,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도입,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면서 ‘언택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언택트’를 강조하는 ‘뿌리깊은 관료사회’에서는 정작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습과 관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례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각종 보고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참석하는 보고회는 월 평균 20여 회가 열린다.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면 한 달 내내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한 공무원은 필요에 의한 보고회가 아닌, ‘나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보고회가 태반이라고 전한다. 교육, 회의, 보고회 등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해야만 상사들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보고회나 회의에서는 정작 부서별 현안 사안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이른바 ‘치적 보고’만 진행된다는 게 일선 공직자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척도’를 제공해야 할 행정기관이 이처럼 관료적 타성에 젖어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자 광주광역시는 ‘코로나19 발생 현황 기자 브리핑’을 SNS 실시간 영상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으며, 한 자치구는 매월 전 직원 정례조회를 2~3개월에 한번으로 줄이고 사내 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는 우리에게 언젠가 찾아올 시대적인 흐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조금 일찍 찾아온 것일 뿐이다.


물론 중요한 보고회나 회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행정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먼저 행정관행을 타파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언택트 행정 플랫폼 구축에 투자하고 정착해야 주민들이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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