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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속 사람들] 20대에 요절한 조선시대 최연소 장원급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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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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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한 인물은 '박호(朴虎)'라는 인물이다. 과거시험 합격 연령이 평균 32세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천재 중의 천재라 할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20대 젊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전사하면서 많은 행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1567년 선조가 즉위한 해에 태어난 박호는 본관이 밀양(密陽)이며 1584년 만 17세의 나이로 문과에 장원급제해 정6품인 홍문관수찬(修撰)직을 제수받았다. 당시 시험은 선조가 친히 나와 시험을 본 친시 문과였다. 선조실록 18권 선조17년 3월13일 기사에 의하면 "서총대에 나아가 유생(儒生)들에게 제술(製述) 시험을 보였고, 금중(禁中)에서 관사(觀射)하였다. 문과(文科)에는 유학(幼學) 박호 등 4인을 선발하였고, 무과(武科)에는 황정(黃珽) 등 18인을 선발하여 즉일로 창방(唱榜)하고 하례를 받았다"라고 나와있다.

이후 그의 나이 26세때인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경상도 순변사(巡邊使)로 임명된 이일(李鎰) 장군의 종사관으로 임명돼 상주로 내려가 함께 싸웠으나 상주 전투에서 참패해 전사했다. 당시 왜군은 1군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1만8000여명의 정예부대를 이끌고 북상 중이었고, 순변사 이일이 한양에서 출발해 상주에 60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당도했을 때는 경상도 관찰사는 물론 상주목사까지 모두 도망쳤고, 경상도 수비병력들도 모두 달아난 뒤였다. 결국 순변사 이일과 종사관들은 겨우 농민들을 징집해 고작 800여명의 병사를 모아 왜군과 맞섰다.


매우 불리한 전투를 맞이하게 됐지만 당시 박호는 물러서지 않으며 “나는 18세에 장원급제하여 나라의 후한 은혜를 입었는데, 지금 전세가 이처럼 불리하니 내가 살아서 무슨 면목으로 왕을 뵐 수 있겠는가”라고 퇴각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고 전해진다. 이로인해 상주전투에서 함께 전사한 윤섬, 이경류 등 종사관들과 함께 '3종사관(從事官)'이라 일컬어졌으며, 전사 후에 홍문관 직제학(直提學)에 추증됐고 상주의 충의단(忠義壇)에 봉향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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