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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정신연령, 혀 내민 과체중…" 편견깨고 세계적 모델 된 다운증후군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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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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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최근 패션 업계에서도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에 누리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매들린 스튜어트(22)가 디젤 등 브랜드 광고와 100개 이상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들린은 최근 4년 간 여러 나라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며 패션계를 정복했다. 이름을 알린 다운증후군 모델로는 영국 서리 출신의 캐서린 험버스톤과 스페인 출신의 마리아 아빌라 등이 있지만, 꾸준히 패션위크에 등장하는 건 매들린 뿐이다.


매들린은 이번 시즌 런던 패션위크와 뉴욕 패션위크에서 토미 힐피거를 포함한 18개의 쇼에 올랐으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보그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패션계 판도를 뒤집어 놓은 1인'에 뽑히기도 했다. 또 SNS를 통해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매들린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매들린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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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의 엄마이자 매니저인 로잔은 "매들린이 태어났을 때는 다운증후군 여성의 긍정적인 모습이 어떤 미디어에서도 그려지지 않았다"라면서 "아마 사람들은 다운증후군 여성의 모습을 '혀를 내밀고 있는 과체중의 모습'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이 매들린을 보면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사람들은 '패션쇼에 서는 게 매들린이 원하는 건가. 엄마가 딸에게 강요한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사람들은 항상 내가 강압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사람들은 매들린이 지적 장애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들린은 22살이고, 사교성이 좋으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내가 엄격하게 굴 때도 있다. 가령 매들린이 감자칩을 먹고싶다고 하면 칩 대신 과일 한그릇을 주는 식이다"라며 "나는 매들린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뭐든 허용될거야'라고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 매들린이 노력해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잔은 모든 사람들이 매들린에 대해 잘못생각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로잔은 "매들린이 태어날 때까지 다운증후군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후 매들린의 생부인 약혼자와도 헤어졌다. 그는 매들린의 성장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매들린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캣워크 모델 매들린 스튜어트(22)/사진=매들린 스튜어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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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들린이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아기가 7살 이상의 정신연령은 갖지 못할 것이고 어떤 것도 스스로 성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심지어는 '나중에 또 아이를 낳게 되었을 때 매들린의 존재가 해가될 수 있다'면서 상담원을 보내 입양을 보내라고 날 설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런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 끔찍했다"면서 "이후 나는 날 설득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이 아이는 내 아이고, 나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거다'라는 말을 몇번이고 반복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잔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신진대사가 느려져 쉽게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들린은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춤과,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매들린과 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매들린은 수영과 야구, 체조, 크리켓 등 다양한 운동을 했고, 이후 23kg을 감량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델이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냐'고 묻는데, 체중을 감량한 후 모델이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매들린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로잔은 덧붙였다. 매들린은 최근 브리즈번에 장애인들을 위한 댄스스쿨을 열고, 의류라인을 런칭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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