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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최고지도자 동선 안 감추고 신속 보도

최종수정 2019.04.24 15:06 기사입력 2019.04.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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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시대와 달리 실시간 보도
체제 유지 자신감·정상국가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전용 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의 영접을 받았다. <사진=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전용 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의 영접을 받았다. <사진=러시아 연해주 주 정부 제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동향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 매체들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과 동향을 뒤늦게 보도하던 관행과 뚜렷하게 대비된다는 평가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가 해외 순방 등의 일정이 있을 경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평양에 도착한 후에야 국내·외에 알려왔다. 최고지도자의 부재, 그 자체가 반동·쿠데타 등의 체제 위협을 추동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 이러한 관행과 멀어지고 있다.

북한 전역에서 청취 가능한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은 24일 오전 6시 정각 첫 뉴스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시기 위하여 4월 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받고 환송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5장과 기사를 게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6시 11분께 기사와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 소식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해온 북한 매체들로서는 과감하게 '실시간 보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연구위원은 "하노이회담 때 김정은의 동선이 내외부에 신속하게 전파됐듯이, 최고지도자의 해외순방 보도가 김정일 시대와 다르게 신속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기간의 부재를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이 체제 유지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최고권력자가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이제는 더 이상 위험요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국제사회의 주목이 쏠리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김 위원장의 정상국가 지향 의지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을 대내외에 '사전예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오전 첫 뉴스로 김 위원장의 공식 방러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식을 예고했다. 최고지도자의 행보를 사전예고 형식으로 보도한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김 위원장의 1∼4차 방중 관련 보도 사례를 봐도 이번 방러 때처럼 전날 공식적으로 별도의 사전예고를 한다거나 사실상 출발과 동시에 보도를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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