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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웨이팅 기본, 무섭게 핫해"…'Kisa' 2주만에 뉴욕 명물됐다[궁금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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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사식당의 메뉴들 [사진출처=Kisa 인스타]

뉴욕 기사식당의 메뉴들 [사진출처=Kisa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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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2,3시간 기다려도 될 정도의 새로운 보석이다." "미쳤다 겁나게 힙하다."


한국의 기사식당을 모티브로 뉴욕 한복판에 들어선 ‘기사식당(Kisa)’이 오픈 2주 만에 뉴욕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식당 문을 오는 오후 5시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고 2,3시간은 줄 서야 들어갈 수 있다. 식당이 위치한 로어이스트사이드는 1980∼90년대와 2000년대가 공존하는 맨해튼의 마지막 남은 레트로 타운으로 불린다.

기사식당 간판 모습 [이미지출처=구글맵]

기사식당 간판 모습 [이미지출처=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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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모티브 1인분 4만4천원…레트로타운에 등장한 혜자맛집

기사식당은 식당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1980년대부터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해 온 한국의 여유로운 식당입니다. 맛있고 저렴한 식사로 유명한 기사식당은 미각과 비용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통 한국 요리를 제공합니다." 영업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로 저녁 중심이다. 예약은 받지 않는다. 매뉴는 백반(Baek Ban)이다. 식당측은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한국 전통음식 백반은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신속한 서비스로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기사식당의 대표 메뉴"라고 소개한다.


1인 1메뉴가 원칙으로 불고기,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보리비빔밥 등 4가지로 모두 32달러(한화 4만4천원)다. 여기에 반찬이 나오는데 김치, 감자조림, 새우장, 청포묵무침, 조미김, 소떡(소시지와 떡볶이), 달걀말이가 딸려 나온다. 백반과 반찬이 하나의 플래터(쟁반)으로 구성된다. 식당 안팎의 분위기 모두 한국적이다. 외부 간판은 ‘백반전문 소문난 기사식당’,‘ 동남사거리 원조 기사식당’으로 돼 있다. 동남사거는 로어이스트사이드를 한국말로 옮긴 것이다. 내부에도 한국 달력, 오래된 TV, 벽걸이 선풍기, 한국에서 흔한 동전을 넣는 커피머신이 있다. 식당은 고객들에게 25센트를 나눠준다.


뉴욕 기사식당 내부모습. 한켠에 커피머신이 있다.[사진출처=Kisa 인스타]

뉴욕 기사식당 내부모습. 한켠에 커피머신이 있다.[사진출처=Kisa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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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분위기에 맛과 가격 대체로 호평…음식양 많다 불만 아닌 불만도

현재 구글에서는 리뷰 34개가 달렸고 평점은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 중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로컬 식당의 평점을 제공하는 옐프에서는 리뷰 10개가 달렸고 평점 역시 4.6점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누리꾼은 "식당 분위기가 좋았고 제육볶음과 오징어볶음이 가장 좋았다. 반찬 리필을 요청(원칙상 안된다)할 수도 있다. 한국소주를 마셨고 구식 커피 기계도 가져다 놨다. 서비스는 친절하고 세심하다"고 했다. 화요일 밤에 약 2∼3시간을 기다렸다는 누리꾼은 "집처럼 편안했고 서로 나눠먹으면서 모든 요리, 소주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커피값으로 25센트를 줘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일반적인 기사식당이 24시간 또는 아침이나 점심부터 영업하지만 이곳은 저녁 중심이다. 가격대에 대해서도 "기사식당을 표방하지만 비싸다. 회장님 기사들이 가는 곳인가"라는 댓글도 있다. 뉴욕 한인식당의 경우 점심 갈비탕, 삼계탕, 찌개가 대부분 10달러 후반 또는 20달러(2만7천원)대다. 다만 "옆 골목 순두부찌개도 28달러인데 저 정도 가격이면 괜찮을듯 흥해라"라는 반박도 있다. 음식의 양에 대해서는 호가 많지만 양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1인 1메뉴 원칙이다보니 음식을 남겨서 4명이 3인분을 시키면 어떻겠느냐는 고객도 있다. 오후 5시 오픈시간에 맞춰왔는데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불만이라는 고객도 있다.

왼쪽부터 최재우, 윤준우, 김용민 등 기사식당 운영자들 [사진출처=Kisa 인스타]

왼쪽부터 최재우, 윤준우, 김용민 등 기사식당 운영자들 [사진출처=Kisa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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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젊은이들 주축 "기사식당 문화 역수출…한국의 정(情) 알릴 것"

기사식당을 만든 이들은 누굴까. 미국 컬처드매거진의 기사를 보면, 최재우와 윤준우씨가 주도했고 이후에 김용민씨가 합류했다. 최·윤 두 사람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애틀랜타에서 자란 친구 사이다. 최재우·윤준우씨는 첫번째 레스토랑인 ‘C as in Charlie’는 미국 남부와 한국의 풍미를 혼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사식당을 떠올린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국의 기사식당은 예전에는 호황을 누렸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사라지는 추세다. 현재 운영자들이 은퇴하면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뉴욕에서 이런 콘셉트를 열면 한국에도 나비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리는 100% 한국인도 100% 미국인도 아니다. 그런데 손님들이 한국 음식을 처음 먹어보고 너무 좋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전통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 두 번째 레스토랑은 로어 이스트 사이드 어딘가에 한식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사식당은 우리의 유산과 뿌리로 돌아가는 이유다."


이들은 한국의 정(情)의 문화와 정신을 강조하며 "한식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손님들이 한국의 정신, 백반 요리,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모임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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