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CEO "韓시장 투자 계속될 것"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16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남
"르노삼성은 韓시장 기반 기업...투자 계속해나갈 것"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사진=르노삼성 제공)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지난 16일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약속했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전날 오 시장과의 만난 자리에서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 없는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르노삼성이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뇨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한국 시장 투자의 첫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 장점을 함께 담아 한국 소비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또한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와 같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소개하는 것을 르노삼성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시뇨라 사장은 특히 올 9월부터 부산 생산이 예정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관련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용 밴 모델인 마스터의 버스 버전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르노삼성의 수출 상황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전체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는 부산공장이 2교대 고용을 유지하려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통한 XM3의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인사경영권을 '협의'에서 '합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노조측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오 시장에게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부산공장 파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 이에 오 시장은 "르노삼성이 투자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표한다"면서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