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상장사 3배 급증, 왜

최종수정 2019.03.21 11:10 기사입력 2019.03.21 11:10

댓글쓰기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상장사 3배 급증, 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들어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상장사가 3배 이상 급증했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엄격해진 감사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2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곳)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날 하루에만 동양물산기업, 나이스( NICE ), 한화 , 삼보산업, 피앤텔, 디젠스, 루멘스, 투비소프트 , 솔루에타, 차바이오텍 등 무려 10곳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다.


코스닥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대기업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태를 빚었다. 코스피에서 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기업은 한화를 포함해 나이스, 해태제과식품 , 한솔홈데코 등 12곳에 이른다.


통상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이유는 외부감사인이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제때 제출받지 못해 감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거나 최종 감사의견을 두고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 여파로 외부감사가 어느해보다 깐깐해졌다. 대폭 강화된 감사로 회계법인의 자료 요구가 늘어나고 실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장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기업의 투자자들은 '비적정 의견'이 나올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로 나뉜다. 적정의견은 기업이 회계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재무제표를 작성해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정 이하 의견은 모두 '비적정 의견'이 된다.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기업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전날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소식을 알린 차바이오텍이 10.4% 급락했다. 작년 3월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통보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전력 때문이다. 회사 측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아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감사보고서는 정기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제출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다고 곧바로 제재가 가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4월 1일까지 내면 된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10일 이후에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형식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 감사의견 부적정이나 의견거절을 받아도 일정 기간 상장폐지가 유예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한국거래소의 상장관리제도 개선 안건을 의결했는데 이 개선안에 따르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도 일정 기간 상장폐지가 유예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