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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하다 탈선'…669명 사상자 낸 日 최악의 열차사고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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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 19주기
107명 사망·562명 부상
"19년 지났지만 잊으면 안 돼"
"기억 지워지고 있다…사고 반복 안 돼"

25일 일본에서는 '3대 철도 참사'로 불리는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2005년 사고 발생 후 19년이 지났지만, 일본 언론은 "어느덧 참사에 대한 기억이 풍화되고 있다"며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을 강조했다.


NHK는 "JR 후쿠치야마 탈선 사고가 이날로 발생한 지 19년이 된다"며 "사고 후 입사한 직원이 어느덧 전체 직원의 70%를 차지해 사고의 아픔과 교훈을 어떻게 전해나갈지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는 2005년 4월25일 오전 9시18분, 고속열차가 커브를 돌지 못하고 그대로 탈선한 사고다. 열차가 옆 아파트와 충돌하면서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최악의 열차 사고로 꼽힌다.


JR후쿠치야마 탈선 사고 당시 현장 모습.(사진출처=NHK)

JR후쿠치야마 탈선 사고 당시 현장 모습.(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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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일차적인 원인은 열차 도착 시각을 맞추기 위해 과속한 기관사에게 있었다. 커브를 진입할 당시의 속도는 시속 116㎞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후 사고 원인을 정밀히 조사한 공동검증위원회는 JR서일본(서일본여객철도)이 시간을 맞추지 못한 승무원을 대상으로 징벌적 재교육을 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운전사 관리를 하고 있었고, 이것이 결국 사고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은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먼저 열차가 충돌한 아파트는 전부 철거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 추모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매년 사고 시각에 맞춰 JR서일본은 이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식을 열고, 사장이 사죄의 말을 발표한다. 올해는 위령식 참석자들이 사고 발생 전날 750개의 촛불로 사고 날짜와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자를 만들어 넋을 위로했다.

전날 전야제에 세워진 촛불들.(사진출처=칸테레 뉴스)

전날 전야제에 세워진 촛불들.(사진출처=칸테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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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JR서일본은 현재 신입사원 연수센터 앞에 사고 차량을 보관하는 시설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내년 12월 완공으로, 사고 차량을 그대로 보존해 직원들에게 사고의 참혹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가르치겠다는 취지다.


언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사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유가족을 인터뷰해 다시 한번 사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오가타 레이씨는 어머니가 좋아하시기를 바라면서 오사카시에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오가타씨는 “추도식은 매년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최근에는 참석자나 취재진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지 2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기억이 풍화되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며 “언론 취재에 응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안전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사고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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