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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범 총기에 적힌 '숫자', 무슨 의미로 적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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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에 적힌 'Tours 732', 투르-푸아티에 전투 의미
이슬람 패퇴, 학살한 전투들 빼곡하게 적어... 테러를 성전으로 인식
극우화, 반이민 정서 심화에 모방범죄 우려도 확산


(사진=뉴질랜드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Brenton Tarrant) 트위터계정/https://twitter.com/brentontar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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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범이 범행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총기사진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총기에는 서구와 이슬람 국가들간의 종교전쟁으로 회자된 과거 전쟁들과 전쟁연도,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극단주의 테러리즘 못지 않게 서구권의 반이슬람 정서 또한 각종 테러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사건으로 모방범죄와 추가 테러 확산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했던 이슬람사원 테러 사망자가 49명에서 50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 중 11명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러용의자로 체포된 호주국적의 브렌턴 태런트(brenton tarrant·28)는 자신의 범행장면을 페이스북 방송으로 중계한데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총기와 탄창사진 등을 올렸으며, 이 모습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태런트의 총기에는 흰색 싸인펜으로 무수히 많은 글자와 숫자들이 적혀있었으며, 이는 대부분 서구와 이슬람간의 종교전쟁으로 불렸던 여러 전투들의 연도와 이름, 이 전투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이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에 적혀있는 'Tours 732'란 단어와 숫자는 732년 프랑크 왕국과 이슬람 우마이야왕조군간 남부 프랑스 일대에서 벌인 '투르-푸아티에 전투'를 의미한다. 해당 전투에서 이슬람군이 패퇴하면서 이슬람 세력은 프랑스로 북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통 기독교 세계 방어에 성공한 전투로 서구권에서 인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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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질랜드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Brenton Tarrant) 트위터계정/https://twitter.com/brentontar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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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창에 적힌 여러 숫자와 지명들도 모두 이슬람과 서구간 전쟁을 상징한다. 'Acre 1189'는 1189년 3차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이 팔레스타인의 주요 항구인 아크레를 점령, 수만명의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한 '아크레(Acre) 공방전'을 의미한다. 이어 'Vienna 1683'은 오늘날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1683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포위, 공격했다가 폴란드 기병대에 대패한 빈(Vienna) 공방전을 의미한다. 이외에 다른 탄창에는 '1770', '1877-78' 등의 숫자와 러시아어가 보이는데, 이는 각각 '러시아-투르크 제7차 전쟁(1770)', '러시아-투르크 제12차전쟁(1877-78)'을 상징한다. 모두 이슬람세력이 크게 패퇴하고, 승리한 서구군대가 이슬람군을 대량으로 학살한 전쟁들이다.


태런트가 이러한 폭력적인 반이슬람 정서에 빠진 이유는 2011년 이후 북한과 동유럽 일대를 여행하면서 폭력적 극단주의에 물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모방범죄 및 반이민정서 확산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외신들에 의하면 그는 2011년부터 북한, 파키스탄, 터키,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등을 여행하면서 폭력적 극단주의에 물든 것으로 알려졌고, 2017년 4월~5월경 서유럽 여행을 하면서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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