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이어 우주라이크 커피도 지난 1일부터 가격 인상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식품·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저가를 콘셉트로 내세웠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착한 가격' 콘셉트에 맞춰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임대료·인건비·원재료 상승 '3중고' 부담으로 결국 조정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더치커피와 카푸치노, 카페라떼가 3200원에서 3500원으로 9.4%, 더치라떼와 카페모카가 3800원에서 4000원으로 5.3% 올랐다. 우주라이크 커피에서 2000원짜리 메뉴는 아메리카노 2500원짜리와 아이스티 2500원짜리 2개에 불과하다.
같은날 대용량과 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더벤티도 46개의 음료 중 8개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더벤티에서 판매하는 2000원 초반대 메뉴는 모두 사라졌다. 가격 인상 품목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라떼류다. 카페라떼와 바닐라라떼가 2000원, 2500원에서 2500원, 2800원으로 각각 25%, 12% 올랐다. 해즐넛라떼 역시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 조정됐다.
이들 브랜드 가격 조정에는 착한 커피의 대명사 이디야커피의 가격 인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브랜드 전반에 영향을 끼쳐 가격 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게 업계 견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총 70개 음료메뉴 중 14개 품목의 판매가를 평균 10%올렸다. 커피 가격 인상은 2014년 10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아메리카노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14.3%,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3700원으로 15.6% 올랐다. 이디야에서도 이제 2000원짜리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최근 매장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들로 인해 생계형 가맹점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전국 2500여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청이 지속돼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뿐만이 아니라 저가를 콘셉트로 내세웠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점차 저가 콘셉트의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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