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는 이유로 국민연금의 코드 도입과 금융위원회의 지난 9월27일 '사모펀드 제도개편 추진방향' 발표를 들었다.
후자의 경우 사모펀드에 대한 경영참여 관련 10% 지분 규제를 폐지하고 운용규제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어 지난 2일 사모펀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오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지난 2011년 헤지펀드 제도를 도입한 뒤 전문투자형·경영참여형 체계 이원화로 경영참여 10% 지분 규제를 적용해 왔는데, (금융 당국의) 규제완화로 해외 펀드 대비 역차별이 사라졌다"며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칼 지분 9% 취득을 공시한 사례 외에도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본격화를 위한 토양은 이미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KCGI의
한진칼한진칼18064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60,600전일대비700등락률-1.14%거래량92,606전일가61,3002021.02.26 15:30 장마감관련기사[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22일제동레저, 한진칼 지주 탈퇴한진칼, 주가 6만 8200원.. 전일대비 0.29%close
경영 효율화와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유휴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주주환원 확대에 미온적이었던 기업들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란 맥락에서다. 그 예로 지주회사들을 꼽았다.
그는 "지주회사는 시가총액을 웃도는 자산가치를 보유하고도, 자산가치 효율화나 주주환원 증대보다는 그룹을 장악하고 자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대주주의 수단으로 활용돼왔다"며 "지주사 저평가가 심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이 같은 저평가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지분 취득을 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종목들의) 주주환원 증대 및 지분가치 할인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지주업종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했는데, SK와 두산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그 외에도 시총에 육박하는 투자자산 가치를 보유하고도 배당성향이 아직 낮고, 배당 수입 대비 배당급 지급도 적은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