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및 남학생들의 성희롱에 대한 폭로가 이어져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A씨는 “(남자 사감인)이모씨가 여학생 침대 위에 앉아 빨랫통을 바닥에 엎고 옷장을 열게 시키고 그것을 구경하기도 했다”면서 “(이모씨가) ‘너희가 한 것(직접 빨래통을 엎고 옷장을 연 것)이니깐 군말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학생들은 “여자 기숙사는 여자 사감교사가 검사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학교 측은 도우미 학생을 뽑아 방 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도우미 학생 방안은 짧은 시간만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교 교내 1층 갤러리에는 남학생들의 성희롱과 교장의 2차 가해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지난 8월에 해당 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줄 세워놓고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 재학 중인 일부 남학생들은 인터넷에 도는 불법 성관계 촬영물 속 여성이 어떤 여학생과 닮았다고 말하며 영상을 공유했으며, 여학생 치마 속을 촬영해 빵 두 개 등과 교환하려 했다. 또 여학생에게 성인용품 사진을 메시지로 보내는 등 성희롱을 했다.
결국 피해 학생들은 가해 남학생들을 학교폭력위원회(이하 학폭위)에 신고했다. 그러나 학폭위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교무실을 찾은 학생 2명에게 교장은 “여학생들이 남학생 하나를 몰아가냐”면서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교육은 학교관리자 면담을 진행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우선, 남자 기숙사 사감을 직무에서 배제시켰다.
또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문제가 발견될 경우 경찰신고와 감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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