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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뭉치는 유럽… 첨단무기도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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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다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프랑스 다소 항공의 라팔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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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유럽군이 뭉치고 있다. 영국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합동훈련이 이어지면서 유럽내부에서는 '유럽독자군 창설'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유럽연합 차원의 통합군 창설 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전격 점령한 데 이어,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고 미국에선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잠시 주춤했다.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영국이다.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언젠가 진정한 유럽군을 창설하기 위해 비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통합된 유럽연합(EU)의 군사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독자군 창설'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EU통합군이 미국 주도의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ㆍ나토)를 약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미군군사력을 견제하는 뉘앙스까지 내비쳤다.

유럽연합은 지난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17개에 이르는 공동방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25개국이 참여해 출범한 공동 안보·군사 체제인 ‘상설 구조적 협력(PESCO·페스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공동방위사업분야는 다양하다. 지난 12월에 17개사업에서 34개로 늘었다.
이날 합의된 사업은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개발, 유럽형 장갑차 개발, 전자전 능력 향상, 차세대 무인비행기 유로드론과 공중정찰 비행선 개발 등이 포함됐다. 유럽 회원국들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하면 된다.

국가간에 손을 잡는 사업도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프랑스와 독일의 차세대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2040년 취역을 목표로 차세대 전투기의 공동 개발을 진행키로 지난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양국의 주력기인 라팔전투기(프랑스·사진)와 유로파이터(독일)를 대체하는 기종이 될 전망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양국이 차세대 전투기의 구조와 설계에 관한 연구에 착수키로 했으며 내년 중반까지 전투기의 프로토타입(시제품) 혹은 기체와 엔진의 견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프랑스가 차세대 전투기의 공동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수출 문제와 관련해 정부간 이견이 있고 이에 참여할 양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이를 드론과 무기체계에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라팔 전투기 제작사인 프랑스의 다소와 에어버스는 곧 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기초 설계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차세대 전투기의 설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전투기의 엔진 개발 부문에서는 프랑스의 사프랑과 독일의 MTU 에어로 엔진이 공동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지 라 트리뷘은 사프랑이 개발을 주도하고 MTU를 주하청업체로 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에 프랑스의 전자시스템 업체인 탈레스와 유럽 유수의 미사일 생산업체 MBDA도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라 트리뷘은 지난 7월 영국이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템피스트'의 논의에 참여했던 스페인도 이번 사업이 안정되면 합류키로 하고 내년 1분기에 의향서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양국의 합의에 끼지 못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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