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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2년 미래에셋대우, 민원↑·이익률↓·점포 통폐합…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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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합병 2년여를 지난 미래에셋증권 가 순탄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 전산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자본 규모는 독보적이지만 그에 걸맞는 이익을 내지 못해 이익률이 최하위권이다. 3분기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다. 그런가하면 노동조합은 사측이 점포 수 3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한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내우외환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미래에셋대우의 민원 건수는 199건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101건), 삼성증권(86건), NH투자증권(51건), KB증권(40건)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다. 10만계좌당 민원 건수를 보더라도 분기별로 0.99~1.29건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적게는 0.29건, 많아도 0.82건에 그친다.
전산 시스템에서 비롯된 민원 건수도 상대적으로 많다. 통합 작업 이후 안정화가 아직 되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0월 1년반동안 준비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하자마자 접속 지연 등 장애를 빚은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노조 관계자는 "합병 후 무리한 차세대 전산 오픈, 그로 인해 수많은 오류와 민원이 발생했다"면서 "접속 지연 외에도 계좌 잔액 표시 오류나 배당금 지급 지연 등이 다수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업 면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다. 보유한 자본 대비 수익을 가늠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놓고 보면, 6%대에 머물러 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8~12% 수준이다. 덩칫값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순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40% 이상 밑돌았고, 주요 증권사들은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올 초 제시했던 세전 순이익 1조원 목표는 이미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2016년 합병 당시, 박현주 회장이 250여개 점포 수를 가져야 한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점포 30%를 감축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섭은 중단된 상태이며 쟁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016년 말 점포 수는 179개였으나 올해 9월말에는 148개로 이미 17%가량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하락세로 3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았지만, 11개 해외법인이 현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점포 대형화 전략은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일뿐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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