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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밍아웃’ 못하는 여성들…“맘놓고 담배 피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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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 눈치보며 담배 피우는 여자들
담배 피우는 걸 밝히는 '담밍아웃' 신조어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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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 여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일명 ‘담밍아웃’(담배+커밍아웃을 합친 말로 담배를 피운다는 걸 밝힌다는 뜻)을 하고 싶지만 ‘편견’ 때문에 할 수 없는 여성들도 많다.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 흡연구역 3곳을 돌아보니 남자들과 섞여 담배 피우는 여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흡연 중이던 한 여성은 “노량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곳이다 보니 여자들의 흡연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정모(22·여)씨는 “고2 때부터 담배 피웠는데 아직도 엄마아빠에게는 흡연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 이유로 정씨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아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부모가 알게 되면 왠지 죄책감이 들 것 같다”고 했다.
10년째 흡연 중인 애연가 김모(31·여)씨도 담배를 피운 뒤 항상 손세정제나 핸드크림을 바르고 향수 등으로 담배 냄새를 없앤다. 김씨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손님들이 불쾌할까봐 담배 냄새를 지우려 하는데 남자 직원들은 담배를 피운 뒤 뒤처리 하지 않아도 눈치 볼 일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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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흡연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014년 22.7%에서 올해 20.3%로 2.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자 흡연율은 43.3%에서 37.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여자 흡연율은 3.3%(2014), 3.1%(2016), 3.5%(2018)로 소폭 증가했다.

올 초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담배 피우는 여자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20만 건이 넘고 댓글도 5500개 이상 달렸다. “우리가 담배를 피우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는 여자들의 외침에 호응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한 여성은 “남자 흡연자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적어도 아저씨들 눈치는 안 볼 거 같다”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담배 피우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내가 내 돈 주고 피우는데 눈치가 보인다”며 “눈치 안 보고 담배 피우고 싶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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